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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의 로맨스 소설『그 오후의 거리』. 너와 나는 만나서는 안 될 운명이었다. 그럼에도 막을 수 없던 이끌림, 잡고 싶은 애달픔. 하지만 나약한 나는 너의 손을 놓고 말았다. 그리고 7년. 나른한 봄날 오후. 가슴 깊이 묻어뒀던 짙은 그리움이 되살아난다. 외면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다. 그러지 못함은 너를 본다는 단 하나의 사실. 한 발 한 발 발을 뗄 때마다,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보도블록 위로 피어오르는 아련한 기억. 그건 나의 유일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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