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의 47개 지역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대표적인 민간 전설을 화려한 풍속화 우키요에와 좀처럼 보기 힘든 각종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막힘없이 이야기해 주는 모로 미야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마치 우리 귓가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옮긴이는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을 일본인의 ‘인체 해부도’라고 한다면, 모로 미야의 『전설 일본』은 일본의 풍속화인 ‘우키요에’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음양사 아베 세이메이, 갓파, 덴구, 요쓰야 괴담, 접시를 세는 여자귀신 오기쿠, 나베시마 고양이, 백귀야행, 센다이 시로, 가부키의 창시자 이즈모 오쿠니 등 일본의 전설은 노가쿠, 가부키, 우키요에, 괴담, 망가(만화), 아니메(애니메이션)의 소재가 되어 온 일본 문화의 원류와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일본 전설 대백과’ 격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