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페인은 <상식> <인권>이라는 책을 통해 미국 독립 운동뿐만 아니라 프랑스 혁명에 사상적 기초를 마련했던 인물로 미국 건국의 아버지, 위대한 개혁가, 민주주의의 씨앗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혁명으로 가득 찼던 페인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못했다. 말년의 그는 이단자로 낙인찍혀 철저히 버림받고 가난 속에 쓸쓸이 죽는다. 페인의 죽음 이후 그의 사상을 따르는 여러 사람들에 의해 유골은 성배처럼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고, 분실되고, 잊히기를 반복한다. 페인의 유골의 행방을 찾아다니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이상주의자들이며 진보주의자들이었다. 저마다 자기 분야에서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었던 사람들이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페인에게 끌려 유골을 찾아 헤맨 것일까?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인권, 평등, 평화, 이성주의 등이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 끝에 탄생하고 자리 잡게 된 것일까? 그리고 2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왜 우리는 다시 페인을 기억해야 하는 걸까? 토머스 페인의 유골의 행방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에서 인권, 평화, 평등을 고민했던 독특하고 기이한 이상주의자들의 치열한 시대를 복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