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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랑을 통해 인간 군상들의 욕망과 상처를 추적한 연작 소설! 조명숙 연작 장편소설『바보 이랑』. 2001년 '문학사상'신인상을 수상한 신예작가 조명숙의 첫 연작 장편소설로, 백치 조이랑 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 여섯 개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봉두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조이랑의 사연으로 이어진다. 각 장마다 시점이 바뀌면서 동일 인물의 각기 다른 성격을 그리고 있어,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이 연작 장편소설은 바보 이랑을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조이랑은 정신지체 상태로 집단으로부터 소외를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며, 그의 운명은 딸 승이와 승이의 아들 봉두에 이르러서도 계속된다. 죄의식과 증여, 모자람과 넘침, 동참과 방관, 순수와 불순 등을 다룬 이야기가 바보 이랑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연작이자 세태 소설의 형식을 지니고 있는 이 소설은 가볍고 경쾌하지만, 인간 군상들의 소외와 욕망의 궤적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집단적 소외가 초래하는 한 집안의 비극적 운명을 서사적으로 탐구한다. 또한 봉두와 승이, 조이랑 등의 생생한 캐릭터와 작가의 토속적인 입담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