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아버지를 통해 새롭게 세상을 보게 된 아들의 이야기. 아버지가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간 첫째 날부터 백열이레 날까지, 주인공이 하루하루 써내려 간 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울하고 가슴 메이는 일상들을 일기로 쓰면서 아들은 자신이 갖고 있던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었는지를 배워간다. 무엇 하나 맞는 게 없어서 높은 담을 쌓고 두꺼운 벽을 사이에 둔 채 살아가던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한 가족으로 같은 지붕 아래에 살면서도 필요한 일이 없으면 오가는 말도 없던 아버지와 아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는 오른쪽 몸의 거동과 말을 잃었고, 아버지를 미워하던 '못난'아들은 이제 병원으로, 요양소로 아버지를 만나러 다니며 눈물로 후회와 깨달음의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총 117편의 일기에는 병원비 때문에 아버지를 요양원으로 옮기며 죄책감에 시달리고, 혀가 굳어 말을 못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읽지 못해 한없이 죄스러워하다가, 아버지가 환자복 주머니에서 꺼내 주신 먼지 묻은 박하사탕에 울컥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