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은 1992년 으로 등단한 박형봉 시인의 열네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그동안 매월당문학상, 이육사문학상, 노천명문학상(번역부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시인의 '세상 떠돌기'는 어느 특정 직역에 국한하지 않았다. 항구, 주점, 숲, 갈대밭, 시외버스 터미널, 탄광촌, 바다, 산사, 성당, 병실, 장터, 거리, 부엌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터전이 바로 시상(詩想)의 출발이었다. 시인의 길 떠남에 공간의 한계는 없었다. 독도, 제주도, 강진만, 강원도 횡계에서부터 멀리는 남태평양, 사막, 터키, 뉴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