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조는 우리 시대의 시가 산문에 압도당하고, 또 산문화로 치닫는 것을 자랑 삼는 시류에도 불구하고, 이에 휩쓸리지 않고 고고히 언어의 창조 행위에 몰두해 왔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한 시인이다. 그의 시에 제9회 소월시문학상의 영예를 안겨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소월시문학상 선정위원회(구상 · 김남조 · 오세영 · 이어령 · 조남현) - 인간 욕망의 흔적을 지워 버린 달관과 무욕과 탈속의 한 경지를 드러내는 자아 성찰과 존재 탐색의 시세계를 보이는 임영조 외에도 강은교, 김혜순, 송재학, 이기철, 천양희, 홍신선의 시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