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의 생애를 역사적으로 기술하는 대신 그가 그린 수많은 자화상으로 그의 내적 변화를 추적해 간다. 그의 작품을 어떤 미술 사조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그의 작품으로 그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말한다. 성경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그의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보자마자 눈을 돌려 버리고 싶은 흉한 그림도 많다. 그는 인간의 기쁨, 슬픔, 욕망, 분노, 두려움, 후회, 사랑을 가차 없이 드러낸다. 그 속에서 신성을 표현했다. 그는 외적으로 몰락했지만 하느님과 맺고 있던 관계에서는 더 높이 올라갔고, 이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성경을 렘브란트만큼 깊이 이해하여 초월적으로 표현해 낸 화가는 없다. 사소한 차이도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본 지은이는 렘브란트를 연구하면서 그의 예술과 신앙이 얼마나 단단하게 결속되어 있는지 뜨겁고 깊게 보여 준다. 진정으로 렘브란트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 그를 통해 하느님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