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는 수용에 대한 이야기, 겉모습만 보고 내리는 가혹한 판단이나 편견을 벗어나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요? 왜 하루 종일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녔을까요? 그의 집은 어디였을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무도 물어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늘 위협적으로 눈썹을 찡그리며 그 남자를 바라보았습니다.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그 남자는 항상 긴 외투 자락 속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그는 투명 인간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 어린 소년이 자신을 아주 다르게 바라본다는 사실을 그는 몰랐습니다. 그 남자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때로는 작은 몸짓이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아파트 단지에 자주 등장하는 그 남자, 작은 수레에 자신의 온 세상을 싣고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그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오솔길과 인도를 스쳐 지나가는데, 주민들은 그를 위협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 남자의 존재는 주변 이미지와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 남자는 거리에 사는 노숙자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쓰레기통을 뒤지고,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고 거리에서 식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에게 손을 내밀거나, 그에게 말을 거는 일도, 그를 도와주려 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소년만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남자를 대하는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그 남자와의 만남을 기다립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어 갈 때 그 남자가 몹시 걱정이 되어 자기가 할 수 있는 작은 마음을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 남자가 겨울을 외롭지 않고 따뜻하게 살 수 있을까? 항상 그의 곁에 있어 줄 사람, 그를 늘 응원해 주는 사람. ‘그 남자에게는 진짜 친구가 필요해! 그 남자의 친구가 되려면, 우선 먹을거리나 잠자리에 대해 까다롭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 그 남자가 친구 곁에서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 줘야 합니다. 셋째, 그 남자가 친구를 어디든 데려갈 수 있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두꺼운 외투 속에 숨길 수 있어야 합니다. ‘끌어안고 자기엔 이게 딱이지.’ 소년은 갈색 곰 인형을 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인형을 선물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공감과 소통으로 이어지는 작은 사랑이 가장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어떤 편견으로 판단하며 규정 짖지 말고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보자는 희망적인 이야기로 편견없이 배려하는 마음이 때로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가장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희망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어 하는 작가 아르투르 겡프카는 전쟁이나 폭력,그리고 상처 받은 이들을 상담하고 치료하는 공인 인지심리상담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