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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의 검은 그림자
문학
도서 엠마의 검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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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J0000023977 [가로수]어린이자료실(1층)
아 863-콰838ㅇ정
대출가능 무인대출예약 상호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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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엠마의 팔에 생긴 검은 얼룩은 놀림과 따돌림을 당할수록 점점 커지더니 마침내 엠마를 삼켜버리고 마는데…… 검은 그림자 속에 숨어 버린 외톨이 엠마에게 탈출구가 있을까요? 왕따와 집단 괴롭힘 문제를 솔직하게 다루며 해결책도 일러주는 그림책! 정글에 버금가도록 잔혹한 아이들 세계 마냥 천진난만, 순진무구할 것 같은 아이들의 세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른들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안에는 엄연히 강자와 약자, 중심과 변두리가 존재하고, 주목과 인기를 얻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로 나뉜다. 친한 아이들끼리 무리가 형성되면 집단에서 소외되는 아이들도 자연스레 생긴다. 빛이 강렬하면 그림자가 짙어지듯 또래 집단이 친밀감을 자랑할수록 그에 속하지 못한 아이들의 외로움과 고립감도 커진다. 아이들 사이의 관계가 설정되는 초기에는 일종의 ‘힘겨루기’와 같이 놀리고 장난을 치는 일들이 곧잘 일어나는데, 처음엔 별것 아니었던 일들이 심각한 집단 따돌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대개 이런 일들은 몇몇 아이들이 자기 능력과 힘을 남들 앞에서 과시하기 위해 사소한 트집을 잡아 친구를 놀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힘이란 비단 물리적인 힘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외모, 인기, 특기 등 스스로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모든 걸 드러내며 상대를 낮추려고 든다. 처음엔 장난이었을지 모르나 동조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놀림 받는 아이가 두려운 마음에 움츠러들면 상황은 점점 악화한다. 친구들을 피해 숨는 등의 위축된 반응에 더욱 기세등등해져 분위기에 휩쓸린 아이들이 더 심하게 괴롭히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나면, 걷잡을 수 없는 심각한 왕따 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다. 놀림 받는 아이들이 한없이 낮아져만 가는 자존감으로 무기력한 상태로 빠져들어 주변에 도움조차 요청할 수 없어지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인간관계 형성이 물리적 공간에서 사이버 공간으로 빠르게 대치되는 오늘날엔 집단 따돌림을 발견해 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지난해 11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는 온라인에서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욕을 한 경험이 있다는 대답이 25%를 훌쩍 넘겼다. 보이는 것이 전부! 외모 비하가 만연한 세상 그야말로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세상이다. 대놓고 못생겼다, 잘 생겼다는 말을 내뱉고, 품평하는 것도 모자라 점수를 매기기까지 한다. 한국인들의 지나친 외모 집착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얼굴이 크다, 작다, 어려 보인다, 늙어 보인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 나라는 아마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다. 친구들끼리 외모, 옷차림, 이름, 말투 등을 두고 서로 깎아내리며 놀리기는 예전에도 많았지만, 요즘은 장난의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친구들의 평가와 유행에 민감한 아이들의 세계에서 외모지상주의는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화장하지 않는다고 SNS에서 단체로 친구를 비난하고, 성형하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갈수록 낮아진다. 아이돌의 마른 몸매가 부러워 섭식장애까지 겪는 아이들도 늘어나 심지어 초등학생들 가운데에도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이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 또한 획일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은 자기 외모를 스스로 검열하고 혐오하는 위기에 놓여 있다. 뚱뚱하다고 놀림 받는 엠마의 자존감 회복기 『엠마의 검은 그림자』의 주인공 엠마가 학교에서 맞닥뜨린 상황은 그래서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어느 날 학교에서 친구 마고가 엠마에게 뚱뚱하다고 놀린다. 그날 이후 다른 친구들까지 가세해 엠마의 외모를 비웃으며 괴롭힌다. 엠마는 자기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며 자괴감에 빠진다. 물컹물컹한 팔뚝, 불룩 튀어나온 배…. 친구들에게 이런 자기 몸을 보이지 않기 위해 엠마는 더운 여름에도 꽁꽁 싸매고 학교에 간다. 놀리는 아이들을 피해 숨어도 못된 아이들은 기어코 엠마를 찾아내 괴롭히고, 엠마를 놀리는 일이 아이들 사이에 하나의 놀이가 되어 버린다. 그러는 사이 엠마의 팔에 생긴 얼룩은 점점 커져 집채만큼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되어 엠마를 삼켜 버린다. 엠마는 누구에게도 자기 일을 말하지 못한 채 고립되어 간다. 그러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엠마의 상황을 눈치챈 선생님이 엠마가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다. 그림을 통해 조금씩 자기 마음을 표출하던 엠마는 마침내 자신을 꽁꽁 묶어 둔 그림자를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놓이고 만 왕따 주동자, 마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이 책은 외모 비하에서 비롯된 집단 괴롭힘에 노출된 아이가 겪는 심리 변화를 아이의 시선에서 잘 보여 줄 뿐 아니라, 왕따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또한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다. 왕따의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친구를 놀리는 행동의 원인은 대개 또래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 관심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그런데 친구를 깎아내리면서까지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이상 심리는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약해 보이는 대상을 표적으로 삼아 반복적으로 놀리는 아이들의 내면은 의외로 허약하다. 자신도 언젠가 괴롭힘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가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놀리던 아이가 다음 순간 놀림 받는 아이가 되어 버리면, 그 또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내면의 낮은 자존감 때문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꼬리를 무는 왕따의 악순환을 끊어 내기 위한 첫걸음은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엠마가 상처 입은 자기 마음을 그림으로 드러냈던 듯이 말이다. 괴롭히는 아이의 마음에 대해서도 한번 추측해 보면 좋겠다. 놀리는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고 나면, 용기 있게 맞서거나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을 테니까. 이에 더해 주변에 고립된 사람이 없는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일도 중요하다. 누군가 힘들어하는 엠마를 눈치채 주지 않았다면, 엠마는 영원히 그림자 속에 숨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엠마가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공감 때문이었고, 그건 또 용기 내어 손을 내민, 또 다른 공감으로 이어진다. 공감의 힘을 실감하게 하는 이 책의 마무리는 여러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처럼 느껴진다. 왕따를 주도하던 마고는 어쩌다 다른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을까? 마고는 엠마가 내민 손을 선뜻 잡았을까? 엠마에게 친구들은 사과했을까? 마지막 페이지에서 웃고 있는 친구들 뒤로 홀로 창밖을 보는 한 아이는 누굴까? 그 아이는 친구들로부터 소외된 또 다른 엠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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