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지소설선’ 여섯 번째 작품으로 박혜지 소설가의 『사랑, 입니까』가 출간되었다. 2022년 아르코창작기금에 선정된 작품이다. 작가는 2013년 단편소설 「처형」으로 〈제5회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찾아가고 있다. 그 지난한 과정이 이번 소설집에 아로새겨져 있다. 이번 소설집에는 총 아홉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대답할 수 없는 사랑의 담론을 통해 ‘결핍’으로부터 파생되는 질문 앞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사랑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생래적 결핍을 인지한 후일 것이다. 그러나 ‘사랑’에 관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질문을 던지는 순간, 여전히 대답 없는 질문이 남는다. 평론가 김대현은 “인식을 위해 형체를 갖추는 순간 그 존재를 잃고 사라지는 ‘혼돈’의 우화처럼 사랑 또한 그 현상을 규정하려고 애쓰는 순간 반드시 실패하고야 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