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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論  : 박기영 시집
문학
비도서 국밥論 : 박기영 시집
  • ㆍ저자사항 박기영 지음
  • ㆍ발행사항 세종 : 詩와에세이, 2023
  • ㆍ형태사항 142p.; 21cm
  • ㆍ총서사항 시에시선; 075
  • ㆍISBN 9791191914511
  • ㆍ주제어/키워드 국밥 시집
  • ㆍ소장기관 강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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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0000038058 [강내]종합자료실
811.7-박19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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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세상의 상처와 아픔을 위무하는 수행 시편 박기영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국밥論』이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가마솥 국 장사」,「탄생」, 「포하이 상점」 등 46편의 시와 함께 시인 자신의 시 세계를 고백하는 「聖 아침에서 국밥論까지」라는 시인의 산문이 실려 있다. 전체 3부로 나누어진 이 시집의 제1부 ‘국밥論’은 제주 4·3 사태를 다룬 산문시 「보말죽」을 비롯해 이 땅의 물이 만들어 낸 특이한 식문화인 국밥 중심의 이야기가 다양한 음식으로 풀어져 있다. 식당 밖 골목에는 우리 그림자/묻기 위해 가로등 눈 커다랗게 뜨고,/덩치 큰 한숨 웅크려 앉은 지붕 위/하루종일 서성거리던 눈발.//긴 탄식 소리로 단숨에/바닥 드러낸 술병은 탁자 위로/외로운 공복 쏟아내고 국밥을 먹는다.//매운 다대기로 일으켜 세운 발걸음에는/오랫동안 얼어붙은 신발 끈/연탄난로에 녹으면서 축축이 젖어 들어온 살갗/돼지비계같이 불어 터져 입 안 겉돌고//멀건 깍두기 국물같이/세상에서 밀려 나와 접시를 떠돌고 있는/서로의 삶을 나누기 위해/그대와 나는 마주 앉아 국밥을 먹는다.//한솥밥의 커다란 우주를 나눠 먹는다. -「국밥을 왜 먹어」 부분 국밥은 모든 재료를 한 솥에 넣어서 하나로 어우러진다. 높음도 낮음도 부자도 가난도 없이 모두 하나가 되어 한 그릇, 한 끼의 평등을 만들어 낸다. 그 뜨거운 국밥으로 세상살이 춥고 매워도 “내 몸의 독을 다스리”고 “날숨과 들숨으로 가슴 다독여/갈비뼈 깊숙이 숨어 있는 슬픔 추스르며/어두운 그림자 쓸리는 이야기를/두 발로 끌고 가”(「새벽 국밥집에서」)는 것이다. 제2부 ‘고래의 귀향’ 편은 세월호의 기록과 애도에서부터 고 백남기 죽음까지 우리 사회를 시인이 어떻게 보았는지를 기록한 시편이다. 한겨울에도/눈송이보다 더 많은/노란 나비들이/수없이 날아다니던 하늘//그 아래 걸어가면서/지금도 사월/바다 위를 서성거리는/나에게 편지를 쓴다.//그 봄날/울먹이며 길거리 주저앉아/붉은 꽃잎처럼/가슴에 토해 놓았던/잔인한 맹세//진도 앞바다/퍼렇게 멍든 가슴 출렁이며/외쳐대는 소리/한시도 내 귀를 놓지 않는다. -「봄 편지」 부분 세월호 사건이 벌어지면서부터 그 배가 우리에게 돌아올 때까지 연결되는 시편은 통한의 울음과 애도의 편린이다. 누군가는 그만하라 하지만 시인은 “문학판에서 멀어졌던 나는 그 사건을 겪으면서 오랫동안 닫혀 있던 기록자로서 의무”라고 여겼다. 그리고 말한다. “진도 앞바다/퍼렇게 멍든 가슴 출렁이며/외쳐대는 소리/한시도 내 귀를 놓지 않”고 들어야 한다고. 진정한 애도가 “한 죽음이/또 한 죽음 불러 일으켜 세우며/산 자들 심장 쥐어뜯던 소리”(「탄생」) 가라앉힐 수 있다고. 그리고 제3부 ‘산성 학교’ 편은 이 땅에 이주민으로 유입된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최근 중동 사태를 예감하듯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그녀 심장 향해/신의 이름으로 총을 쏘았다./사람이길 포기한 자들이//타인의 고통을 막기 위해/맨손으로 달려가는 그녀 가슴에/탐욕의 탄환으로 저격했다.//스물한 살 나잔 나사르//영원히 사람들 가슴에/인간이 아닌 자들이 흘리게 만든 피를/두 손으로 받쳐 들고/달리는 여자. -「나잔 나사르」 부분 우리 인간의 욕망과 “탐욕의 탄환”은 어디까지 저격할 것인가. 전쟁으로 인한 죽음과 참상이 지구 한쪽에서 벌어지면 우리 역시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유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충북 옥천에서 옻나무와 관련된 연구를 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기영 시인은 한때 방송작가와 프리랜서 피디로 전국을 떠돌아다녔으며, 캐나다 이민을 갔다 와서 그곳에서 본 북미 사회를 우화적으로 쓴 『빅버드』라는 소설집을 내기도 했다. 다른 시인과 달리 문단에서 멀어져 『국밥論』을 비롯해 다섯 권의 시집을 묶어 내면서 자신의 작품 활동을 전작 중심의 발표 활동으로 이어온 박기영 시인은 ”남을 위한 시가 아닌 자신의 위안을 위해 시를 쓴다고“ 하면서 세상과 대화하는 방법으로 시를 택한 자신에게 시는 수행의 한 방법이며, 오래된 도반이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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