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선택의 권리’에 주목한 책 〈매일 같은 밥을 먹는 사람들〉을 출간한다. 가난한 사람이 잘 먹지 못한다는 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식사를 선택할 수 없고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한다는 건 누구나 겪고 있거나 겪을 수 있는 문제다.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어도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음식을 먹는 사람들. 이제 식사 빈곤 문제는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넘어 ‘선택권’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책은 선택권이 없는 식사, 식사 선택권이 없는 삶에 주목했다. ‘굶지는 않지만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하는 삶’ ‘식사를 선택할 수 없는 삶’ 굶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기획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요즘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어?’라는 말 대신 밥에 대한 새로운 질문이 필요하다. ‘매일 같은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게 더 문제 아닌가?’ ‘당신은 그래도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