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픽션 ON시리즈 12권. 스릴러소설과 성장소설은 물론 풍부한 심리묘사로 사실적이며 역동적 역사전쟁소설을 썼던 김동하 작가가 이번에는 새롭게 SF 액션스릴러 소설로 돌아왔다. 2032년, 강력한 바이러스로 인해 국가 간의 왕래가 단절된 세계에 새로운 산업이 급부상한다. 이른바 ‘공유신체’를 활용한 관광산업. 공유신체는 타인의 신체를 일정 기간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의식 동기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호스트(임대인)가 게스트(임차인)에게 비용을 받고 신체를 대여해주는 식이다. 근미래 배경의 SF소설이지만 마약, 인신매매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고발하는 주제 의식이 돋보인다. 전직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성격을 띠는데, 주인공이 신체적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건 해결에 난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소재인 SF 요소가 적절히 연결되어 색다른 쾌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은 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