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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큐어 바르는 남자
문학
도서 매니큐어 바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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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상호대차
CJ0000077390 [신율봉어린이]어린이자료실
813.8-이18ㅁ
대출가능 상호대차

상세정보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에 강속구를 날리는 반전 그림책 화장품 가게에 한 남자가 들어옵니다. 몸이 우락부락한 남자는 아주 자연스럽게 매니큐어를 고릅니다. 점원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아내분 사다 주시려고요? 요즘은 이런 색이 유행인데, 어떠세요?” 샛노란 매니큐어를 집은 남자에게 점원은 다른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돌아온 남자의 대답은 점원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지요. “제가 쓸 건데요.” 이어지는 남자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자그마한 꽃무늬 앞치마를 한 채 요리를 하고, 헬스클럽에서 분홍색 수건을 목에 두른 채 드라마를 보며 운동을 합니다. 딱 붙는 새하얀 쫄바지에 새빨간 긴 양말도 서슴지 않고, 직접 구입한 그 노란색 매니큐어를 손톱에 정성껏 바르지요. 선크림에 아이라이너까지 바른 남자는 비장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향합니다. 남자는 어디를 가고 있는 걸까요? 한 남자의 하루를 중계하는 형식으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는 시작부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수록 피식 헛웃음이 나오다가 아이라이너 장면에서는 미간이 좀 찡그려지기도 합니다. 지켜보는 사람의 감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이 남자,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장담하지만,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단어는 아무래도 ‘남자’인 것 같습니다. 모든 문장에서 남자를 여자로 바꾸면 불편했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마법이 일어날 테니까요. 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남자가 확실합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통로를 걸어가는 남자. 다음 장면은 매니큐어를 곱게 바른 남자의 커다란 손이 등장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남자의 손가락, 노란색 매니큐어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지켜봐 온 이 남자는 바로 포수였습니다. 포수는 투수와 사인을 주고받을 때 18.4m 밖에 떨어져 있는 투수가 손가락 사인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손톱에 밝은 색의 매니큐어를 바릅니다. 또 야구 선수들은 공을 잡기 위해 하늘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눈부심 방지 효과를 얻기 위해 눈 밑을 검게 칠하지요. 우락부락한 야구 선수들이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거나 메이크업하는 모습은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이상하게 보이거나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더 좋은 승부를 위한 진정한 프로의 모습입니다. 야구장에 등장한 남자를 보고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야기에 등장하는 남자를 보는 어색하고 낯선 눈길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입니다. 이러한 성별 고정관념은 영유아기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아이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하지요. 이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성인 역시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락부락한 남자의 노란 매니큐어, 꽃무늬 앞치마를 보는 시선이 더는 불편하지 않을 그날이 올 때까지, 〈매니큐어 바르는 남자〉 이 한 권의 책이 모든 세대의 독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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