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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피노키오
문학
도서 안녕,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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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J0000019813 [가로수]어린이자료실(1층)
아 811.8-차58ㅇ
대출가능 무인대출예약 상호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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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동화를 써온 차승호 시인의 첫 동시집 『안녕, 피노키오』는 아이와 함께 놀며, 함께 감정을 나누며, 아이의 내면을 길러주고 나아가 어른 독자들까지 어루만져 주는 동시집이다. 유쾌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동시들이다. 푸른 달밤에 아이가 보낸 손 편지 같은 동시집이다. 아이의 모습은 기특하고 순수하다. 평범한 사물도 아이의 눈과 귀와 상상력을 통하면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만나게 된다. 지구별과 달님이/서로 내 팔뚝 굵다고/자랑할 때마다/하루에 두 번/바다가 잇몸을 보이며/씨익, 웃는다. (「갯벌」 전문) 밀물과 썰물의 모습을 갯벌의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쉽게 읽히는 감각적인 언어 구사로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유쾌한 재미를 준다. 동시집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딩동딩동」은 엄마가 마트에 가고 집에 남은 밤톨이 삼 형제를 겁먹게 하는 무서운 늑대가 등장한다. 급기야 무서운 늑대가 “질겅질겅 단풍잎을 씹으며 입술 사이로 빨간 피를 팔랑팔랑 떨어뜨리는 가을”로 변신한 엄마의 모습은 반전의 묘미가 가득하다. 아이의 ‘사랑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음속에 들어온/왈가닥/이경자에게/살짝궁/담장 밑에서/빼빼로 건네준 걸/혹시/담장 너머로/다 본 건 아닐까? (「해바라기」 전문) 이경자는 빼빼로를 받았을까? 안 받았을까? 자못 궁금해지는 동시이다. 어색하지만 풋풋한 첫사랑의 모습이, 해바라기가 봤을까 걱정하는 아이의 모습이 독자를 순수하고 무구한 세계로 이끈다. 그건 아귀 때문이야./이빨이 지퍼처럼 생기고/몸 전체가 입으로 된/아귀 때문이야.//둥근 보름달 뜰 때/바다 위로 뛰어올라/한 입 베어 물고 사라졌거든.//텀벙, 물텀벙//바닷속으로 사라졌거든. (「보름달이 눈썹달 된 이유」 전문) 보름달이 뜨는 시간에 아귀가 바다에서 뛰어올라 한 입으로 보름달을 베어 물고 사라지는 모습과 바다로 ‘텀벙’하며 떨어지는 소리, 시각과 청각의 이동과 입이 큰 아귀와 또 다른 이름인 ‘물텀벙’의 짜임새가 한 편의 그림 같다. 이 동시집의 특징 중 하나는 곳곳에 서사적인 구조를 가진 동시들이 많다는 것이다. 동시집을 읽는 동안 ‘이야기 동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자동차 시동을 켜 놓고/아빠는 쉽게 출발하지 못하네.//할아버지가 깡마른 손으로/내 손을 꼭 잡네.//따뜻하네.//손가락이 몰려서 조금 아프지만/나는 가만히 있네.//부릉부릉 부릉/차 안 가득 자동차 소리만 떠다니네.//생신 때 집에 왔다가/요양원 가는 할아버지//손가락이 따뜻하게 아프네. (「부릉부릉」 전문) 요양원에 있는 할아버지가 집에서 생일을 보내고 다시 요양원으로 출발하는 상황이다. 아이는 ‘손가락이 아프다.’라고 말한다. 묵직한 울림이다. 아이라고 인생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런저런 상황의 경험 속에서 아이는 속 깊은 어른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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