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유한함과 고통 앞에서 서글픈 마음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시인. 삶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날카로운 깨달음의 메시지를 함께 전하는 시인. 조선일보와 영남일보 신춘문예, 작가세계 신인상에 소설과 시,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오랜 시간 글을 써온 천생 글쟁이 김재진. 그가 선보인 6년 만의 신작 시집 『헤어지기 좋은 시간』은 인생과 사랑과 욕망으로부터 떠나가야 하는 이별의 시간을 노래한 책이다. 깊은 사유와 따뜻한 감성으로 삶의 아픔과 인생의 덧없음을 시와 그림으로 기록하는 그의 시집에 대해 정호승 시인은 “김재진 시인은 언어의 화가다. ‘화가의 영혼은 언제나 둘’(「고흐의 별」)인 것처럼 김재진 시인의 영혼도 언제나 둘이다. 그는 시인이면서 화가이고, 화가이면서 시인이다. 그는 인간의 사랑과 고통, 분노와 상처, 슬픔과 기쁨의 색채를 언어의 유화(油畫)로 그린다. 이 시집은 그의 시집이면서도 동시에 화집(畫集)이다.”라고 말한다. 시인과 화가로서의 삶을 함께 살고 있는 김재진 시인의 이번 시집 『헤어지기 좋은 시간』은 ‘언어의 화가’인 그가 그만의 감성적이며 명상적인 언어로 직조해낸 한 편의 인생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