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재불(在佛) 작가 김순기의 작품 세계를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197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료 후 도불하여 23년 만에 갖는 아트선재센터 초청 개인전이 계기가 되었다. 1970년부터 2000년까지 작가의 작품 50여 점 외에도 작가의 글, 그리고 오랫동안 교류해 온 프랑스 철학자 장 뤽 낭시와 장 피에르 코메티, 미술비평가 제롬 상스, 성완경의 비평을 엮어 김순기의 멀티미디어 작품 세계 외에도 그의 미학 사상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김순기의 작업을 한국에 소개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아트선재센터와 이 책의 출판에 참여해준 국내외 필자들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낯선 곳에서 친숙한 언어로, 현대미술의 차가움을 따뜻한 유희로 바꿔내고 있는, 한 사람의 작가를 알릴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