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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타클라마칸
문학
도서 주점 타클라마칸
  • ㆍ저자사항 정용기 지음
  • ㆍ발행사항 서울: 걷는사람, 2022
  • ㆍ형태사항 118 p.; 20 cm
  • ㆍ총서사항 걷는사람 시인선; 75
  • ㆍISBN 9791192333519
  • ㆍ주제어/키워드 한국문학 한국시 현대시 시집
  • ㆍ소장기관 가로수도서관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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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상호대차
UE0000024945 [가로수]일반자료실 (3층)
811.7-정66ㅈ
대출가능 무인대출예약 상호대차

상세정보

“찔레꽃 향기를 저잣거리에서 싸구려로 팔아넘겼습니다. 되지빠귀의 환희를 울음으로 오역했습니다.“ 허기를 채워 주는 자비 한 스푼 머금고 ‘그늘진’ 당신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시 걷는사람 시인선 75번째 작품으로 정용기 시인의 『주점 타클라마칸』이 출간되었다. 2001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화요문학’ 동인으로 활동 중인 시인은 『하현달을 보다』 『도화역과 도원역 사이』 「어쨌거나 다음 생에는」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정용기 시인은 현대사회에 복무하는 시민으로서, 시인으로서의 문제의식을 시에 담아내며 세상에 대한 성찰과 자기비판을 멈추지 않는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정용기 시인은 더 극진히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태도를 취한다. ‘시인의 말’에서 그는 “공짜로 챙긴 풍광이 어마어마했습니다./그늘진 곳을 애써 외면했습니다.//용서를 빕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되풀이되는 잘못들에 대한 용서 구함이다. 시집을 펼치면 온통 사막뿐인 곳에서, 잠 못 드는 도시의 밤 속에서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시인의 얼굴이 보이는 것만 같다. 거대한 아파트 단지, 산업 문명에 의해 쫓겨난 생명체들, 단 한 번도 얼굴을 마주치지도 못한 이웃들과, 로드킬 위험에 처해 있는 고양이들, 대형 슈퍼마켓과, 목숨을 걸고 배달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 그리고 적자뿐인 가계의 삶. 이곳(도시)은 결국 “온갖 쓰레기들의 고상한 고향”이고, “주체 못 할 욕망을 가득 실은 카트”(「나는 오늘도 코스트코에 간다」)가 오가는 곳이다. 그리고 시인은 더 무서운 현실을 직시하고 만다. 나 또한 “이 욕망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김안 시인, ‘해설’)다고 말이다. 한없는 인간의 욕망에 떠밀려 지금 도시는 사막과 다름없는 공간이 되고 말았다. 표제작 「주점 타클라마칸」은 도시와 사막의 일상을 겹쳐 놓고 있으며, 이 겹침은 도시의 삶에 대한 시인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고 있다. 그리하여 이 시 속에 표현된 “마두금 흐느끼는 소리”는 어쩌면 시인의 울음소리와 같은 것이 아닐까. 욕망투성이의 현실에서 그나마 시인에게 삶의 균형 감각을 일깨워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과, 저물어 가는 아름다운 세상의 풍경”(양애경 시인, ‘추천사’)일 것이다. 시집 3부에 놓여진 시 「벚꽃축제」 에는 가슴 먹먹한 장면이 펼쳐진다. “저승에서 잠시 짬을 내어 오신/어머니가 가마솥 가득 밥을 안쳐 놓았다/가마솥 안의 쌀들이 불꽃을 받아들여/투명하게, 하얗게 부풀고 있다”라며, 봄날 환하게 피는 벚꽃을 마치 돌아가신 어머님이 지어 주신 뜨끈한 밥처럼 그려 놓는다. 이처럼 시인은 시공간을 초월한 모성애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인생의 찬란함을 노래한다. 그 찬란함을 기억함으로써 시인은 ‘사막 타클라마칸’에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구원받고 있으며, 이 시집을 펼치는 독자들 역시 기꺼이 그 구원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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