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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Crash: 기술·속도·미술시장을 읽는 열 시간
예술
도서 크래시= Crash: 기술·속도·미술시장을 읽는 열 시간
  • ㆍ저자사항 김남시 외
  • ㆍ발행사항 서울: 미디어버스, 2023
  • ㆍ형태사항 414p.: 삽도; 15cm
  • ㆍ일반노트 공저자: 김진주, 서동진, 오경택, 이경민, 이승현, 이연숙, 이은수, 정강산, 홍이지
  • ㆍISBN 9791190434454
  • ㆍ주제어/키워드 크래시 현대미술 예술 미술 미술비평 미술사회학
  • ㆍ소장기관 청주시립도서관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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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상호대차
EM0000169653 [시립]예술자료실(재개관)
601.3-크232ㅁ
대출가능

상세정보

이 책은 2022년 8월 일민미술관에서 개최한 강연 프로그램 ‘인문학 썸머스쿨’의 기록이다. 지난 몇 년간 사회 전반의 변화를 가속한 팬데믹의 여파 속에서 동시대 미술은 디지털 기술, 미술시장의 성장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듯했다. ‘인문학 썸머스쿨’은 각각 두 명으로 구성된 인문사회분야 연구자 콜렉티브 다섯 팀을 초대해 열 번의 강연을 진행하며 기술, 속도, 미술시장을 주제로 느리고 첨예한 논의를 나누었다. 서동진과 정강산(MMCA)은 미술이 자본주의와 시장의 성장에 편승한 상황을 지적하며 그에 대한 저항으로서 미술의 역할을 모색했다. 김남시와 이승현(대안연구공동체)은 존재론에 관한 사유를 바탕으로 예술이 지니는 힘과 예술과 기술이 놓인 새로운 관계성을 논했다. 이경민과 홍이지(미팅룸)는 온라인에서 펼쳐지는 미술시장과 큐레이팅의 역사를 토대로 기술을 접목한 미술산업의 현황과 한계를 짚었다. 이은수와 오경택(디지털 인문학 연구 그룹)은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인 인문학 연구 사례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학문과 새로운 방법론 간 연결의 질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김진주와 이연숙(아그라파 소사이어티)은 미술과 암호화폐라는 일종의 커뮤니티에서 상품과 자본이 작동하는 체계를 살폈다. 열 명의 연구자는 특히 과잉 유동성과 지정학적 갈등이 유발하는 가속화된 움직임을 두고 미술이 당면한 현실에 대해 각자의 관점을 소개했다. 이들이 열 가지 다른 시선으로 본 것, 이를테면 솟구치는 그래프의 지표, 규모 면에서 극대화된 미술시장, 미술품의 제작과 유통에 틈입한 디지털 기술은 동시대 미술이 지니는 가치를 무화하는 것이기도, 반대로 시장과 기술의 가치 있는 발전을 위한 미술의 영향력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들의 사유를 이끄는 한 가지 공통된 관찰은 오늘날 미술이 빠른 가속을 거듭할 수록 우리가 미술에서 더욱 강렬한 ‘쇼크’만을 경험하기를 바란다는 점이었다. 영화 〈크래시(Crash)〉(1996)의 기계성욕자가 반복되는 충돌만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다고 믿듯 말이다. 〈크래시〉는 기계성욕자들의 기이한 성생활을 다룬다. 자동차 사고를 재연하는 연극의 연출가이자 스턴트 배우인 본은 도시를 누비며 잠재적 기계성욕자를 찾아 모은다. 그는 이들에게 충돌에서 비롯한 죽음과 죽음에서 기인한 충동의 희열을 이끌어 낸다. 육중한 자동차가 부딪히는 파괴적인 순간은 강력한 성적 에너지를 전달한다. 영화가 끝날 무렵 주인공은 자신의 계획대로 사고를 당한 애인에게 “다음 번엔 괜찮을 거야.”라고 말한다. 그의 대사는 충돌을 반복해 죽음에 가까운 더 강한 상처를 내겠다는 후일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으로 구획지어지는 정상성의 세계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은 점점 비정상이라는 변방의 세계에 잠식되어 간다. 기계를 탐욕하며 경험한 극도의 희열은 이제 한낱 낭만적인 단어와 미지근한 촉감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다. 움켜쥐고 있던 욕망을 해방시키고 충동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어 줄 부딪힘의 반복이 필요할 뿐. 충돌에 대한 믿음이 동시대 미술의 비관적인 미래를 예견하는 것일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실은 그 믿음이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는 생각의 전환도 가능할까? 이 책은 이처럼 동일한 관찰 아래 서로 다른 방향의 질문을 남긴 열 명의 사유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불확실성을 풀어보기 위한 실마리를 던진다. 본문은 각 콜렉티브가 공유하는 유사한 논점을 소개하되 이들의 구성과 무관하게 개별 연구자가 지닌 사유의 방향에 따라 3부로 나누어 엮었다. 1부는 자본화한 미술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을, 2부는 미술에서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양상을 담았으며, 3부는 향유자의 관점에서 미술을 생산하고 감상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실었다. ‘열 시간으로 보기’는 강연에서 시각자료로 활용한 이미지를 도판으로 묶었고, 강연 순서가 아닌 이미지의 생성 순서에 따라 배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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