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갈대에 의지해 거친 바다 위를 버티고 있는 한 아이가 있다. 위태로워 보이는 아이의 표정은 보는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고요하기만 하다. 이내 기지개를 켜는 아이는 거친 바다를 건너기 위해 꿈을 모아 꿈꾸는 도시락을 만들기로 한다. 『꿈꾸시락』은 한 폭의 그림에서 시작되었다. 조선 후기 화가 심사정의 ‘선동도해’라는 작품으로 어린 달마가 갈대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옛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이 작품을 바라보던 명수정 작가는 웃는 듯, 우는 듯 보이는 아이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여 밥 한 끼 먹이고 싶었다고 싶었고, 그 음식의 재료로 ‘꿈’을 택했다. 왜 하필 꿈일까? 꿈이 있다면 거친 파도도 기꺼이 나아갈 수 있고, 불가능한 일들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꿈이란 내일을 나아가게 하는 힘,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모두의 간절한 꿈을 모아 만든 꿈꾸시락을 먹고 힘을 얻기를, 더욱 단단하게 나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