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60년대 초반에 쓴 장편소설 2편을 한 권으로 묶은 것으로, 더욱 성숙해진 미시마 유키오의 문학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양품점을 이어받아 운영하는 어머니 후사코와 함께 사는 소년 노보루, 그 두 사람 앞에 이등항해사 류지가 등장하고 그 는 곧 후사코와 가까워지게 된다. 바다를 동경하는 노보루는 항해사인 류지가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정작 류지는 그 기대를 배반하는 선택을 한다. 긴자에서 도자기 상점을 운영하는 잇페이는 후배 고지에게 자신의 난잡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아내 유키가 질 투를 하지 않는 유별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고지는 본 적도 없는 유키를 사랑하게 된다. 이처럼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하는 소년, 퇴폐적인 사생활을 영위하는 남자와 그의 아내를 사랑하는 젊은 남자 등 결코 평범하지 않은 등장인물들이 만들어가는 탐미적인 세계를 작가는 고유의 강렬한 문장으로 거침없이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