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여성들의 생존전략기 혹은 아내의 역사 아내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내 생각을 알지 못하네 나를 꾸짖고 나무라더니 문을 꽝 닫고 나타나지도 않네. _이색, 「이천의 밭을 빼앗으려는 사람이 있었다」, 『목은시고』 조선의 여성, 특히 ‘아내’로 지칭되는 이들의 삶이 구속적이고 순종적이기만 했을까? 조선 역사를 보면, 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차례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 조선의 ‘개국’도 큰 사건이었고 사화와 당쟁, 거듭된 외침을 겪으며 역사의 강은 몇 번이나 굽이쳤다. ‘아내’들의 모습도 역사의 굽이마다 달라졌다. 명료하고 담백한 필치로 동서양 역사를 전달하는 이야기꾼 백승종 교수는, 조선사의 결절점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아내의 변화된 삶을 증언한다. 때론 남편의 술친구로, 때론 남편의 ‘지기(知己)’로, 때로는 독립적인 문필가 또는 예술가로 살아간 아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