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책 지원 공모’ 선정작. 행정고시를 통과하고 국가보훈처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며 소설을 쓰는, 다소 남다른 이력을 가진 이태승 작가의 출사표이자 작가로서의 첫 시작인 소설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갖지 못한, 관료주의에 신음하는 사람들의 ‘웃픈’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도에 희생당하며 관성과 체념이 점철된 일상이 전부인 사람들. 소설은 그 반복되는 일상에서 발견되는, 여전히 반짝이는 삶의 감동과 의미를 블랙유머를 통해 말하고, 더불어 서류더미로만 존재하는 사람들의 현재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또한 이태승의 소설은 관료제의 조직논리에 짓눌린 인간관계의 아이러니와 조직이 부과한 책임과 의무에 몽땅 삶을 잃어버리는 순간들을 조망한다. 가벼운 잽과 묵직한 스트레이트로 ‘웃픈’ 상황들을 서사화하여 현재의 무미건조한 사회생활을 우리들로 하여금 성찰하게 만든다. 이태승의 소설은 그 지점에서 문학적 유희와 비의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