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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듣기 모임
문학
도서 빗소리 듣기 모임
  • ㆍ저자사항 이종수 지음
  • ㆍ발행사항 서울: 걷는사람, 2022
  • ㆍ형태사항 124p.; 20cm
  • ㆍ총서사항 걷는사람 시인선; 68
  • ㆍISBN 9791192333250
  • ㆍ주제어/키워드 빗소리 듣기 모임 한국현대시 시집 한국시
  • ㆍ소장기관 청주시립도서관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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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상호대차
EM0000167730 [시립]종합자료실(재개관)
811.7-이75ㅂ
대출가능 상호대차

상세정보

“산에는 꼭대기까지 오르려고 가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생강나무까지만 가자“ 살아내야 하는 오늘에 전하는 쉬어 가도 된다는 응원 빗소리처럼 푸른 생명력이 전하는 무소유의 자세 걷는사람 시인선 68번째 작품으로 이종수 시인의 『빗소리 듣기 모임』이 출간되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종수 시인은 첫 시집 『자작나무 눈처럼』에서는 언어 미학의 진수를 보여 주었고, 두 번째 낸 『달함지』에서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펼쳐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그림 시집 『안녕 나의 별』을 냈고, 작은도서관 참도깨비를 운영하며 ‘엽서시 동인’이란 이름으로 시와 그림을 담아 발행하고 있다. 시집『빗소리 듣기 모임』을 통해 시인은 ‘꿈, 기본소득, 투명인간’ 같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고뇌하는 사람’의 면모를 보여 준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는 방법을 통해 자아 성찰을 겪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시집은 거울 같다고 말할 수 있다. 표제작 「빗소리 듣기 모임」처럼 실제 경험담을 담은 시는, 시를 읽는 독자 역시 빗방울의 정서와 템포에 맞추어 “속도가 느려지는” 체험을 통해 지금의 삶을 잠시 쉬어 가게 만든다. 잠시 쉬어야만 마땅히 갈 수 있는 ‘소풍’을, ‘꼭꼭 씹’어 먹음으로써 삶이 얹히지 않는 정화淨化의 시간을 그려낸다. 갈급한 이들에게 떨어지는 다디단 빗소리 같은 시집이다. 이종수 시인의 시는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광대노린재, 붉은산꽃하늘소, 늦털매미/호랑꽃무지, 검정파리매, 멋쟁이딱정벌레”(‘시인의 말’) 등과 “산수유나무 아래 죽은/밀화부리”(「밀화부리」)의 존재가 눈에 띈다. 이러한 존재 호명을 통해 생명력을 부각시키면서도 사소한 상상으로 그쳤을 일을 무궁무진한 서사로 끌어 가는 면모를 보여 준다. 그뿐 아니라 이 시집에는 비판의식에 힘을 실어 주는 섬세한 언어적 표현들이 살아 있다. “끝이 없을 거라는 믿음은 얼마나 텅 빈 말인가/지속 가능한 것에는 안위와 행복, 공동선으로 요약된 피 같은 것이 묻어 있기는 하지만/침식하는 바닷가 언덕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이나/자기 관을 채우는 순장품들,/누려 왔던 것들의 지속 가능한 뜻이다”(「지속 가능한」) 같은 표현에서 여전히 들끓는 그의 꿈과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시인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갈 법한 인간의 모습에도 집중한다. “아버지나 어머니는 하나도 까먹지 않고 화수분처럼 가슴속에 이야기 안고 사는 것을,/다 하지는 못하고 식어 흙이 되는/밥알 튀는 이야기들을”(「아버지에게 호랑이 이야기를 듣다」) 같은 구절에서 보듯 옛이야기 속 한 대목 같은 시들은 우리가 잊고 있던 본질을 깨워 주며, 그런 옛 정서와 덕목 들을 중시하려는 시인 자신도 기실은 “배역은 늘 도시로 돌아오는 배우”(「나는 배우다」)라는 사실을 인지함으로써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를 현실감 있게 짚어낸다. 도시에도 고향에도 머물지 못하는 경계인으로서의 아이러니, 자유, 번뇌 등을 어떤 제스처 없이 그대로 채록한 글이 바로 이종수의 시일 것이다. 추천사를 쓴 송진권 시인은 “세상에 상처받아 속이 속이 아닐 때 눈을 감고 빗소리를 들어 보자.”라며 이 시집이 지닌 원형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고 청한다. 해설을 쓴 박다솜 문학평론가는 “목표에 연연하지 않는 삶의 태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심껏 오늘을 살아내야 한다는 각오가 만나는 이 지점에서 이종수만의 무無목적적 삶의 미학 같은 것이 도도록하게 떠오른다.”고 상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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