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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사람: 내 삶을 바꾸는 소소한 물음들에 관하여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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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0000167575 [시립]종합자료실(재개관)
818-김64ㅈ
대출가능 상호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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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질문을 던집니다 질문하면서 살고 있나요? 내 방에서 엔번방까지, 무엇부터 하실 거예요? 피해 생존자 은수연에서 치유자 김영서로, 10년 만에 쓴 새 책 친족 성폭력 생존 경험을 처음으로 기록한 책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를 내면서 한국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김영서가 10년 만에 새 책 《질문하는 사람》을 냈다. 어렵게 세상에 나온 책을 힘겹게 읽은 사람들은 김영서를 불행과 고통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내면을 지닌 사람으로 치켜세우거나 남다른 상처를 입은 이로 긍휼히 여겼다. 비슷한 피해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생존자로서 떳떳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용기를 줬으니 어쨌든 책을 잘 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질문을 떨칠 수 없었다. “평범한 나로 살아갈 수 있을까?” 질문은 엉뚱한 곳에서 시작됐다. 김영서가 아니라 은수연으로 사람들 앞에 서는 시간이 많아졌다. 처절한 피해를 고백하는 이야기가 상처를 극복하고 평범한 삶을 회복하려는 몸부림보다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27가지 질문은 한 내담자가 던진 말에서 시작됐다.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 그냥 평범한데도 잘살잖아.”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가 벽장 속에 숨어 사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힘을 줬다면, 《질문하는 사람》은 피해와 상처에 갇히지 않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하고 폭력이 사라지는 세상도 중요하지만 폭력을 겪은 사람이 피해를 극복할 수 있는 세상도 필요하다. 피해자들도 평범하게 잘살 수 있어야 한다. 질문, 힘없는 사람을 일상의 치유자로 바꾸는 평범한 힘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를 내고 10년이 지나는 동안 김영서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아버지인 가해자가 사망했고, 은수연을 버린 뒤 진짜 이름을 드러냈고, 이제는 상처 입은 사람들을 상담하는 치유자가 됐다. 친구들을 만나 시시콜콜한 수다를 떨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이들을 만나고, 대책 없이 직장을 관두고는 생활비가 떨어져 지질하게 살아가고,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에게 함께 잘 남자를 보내달라고 고백하는 ‘비혼’ 김영서의 ‘정체’는 정말 평범하다. 평범한 사람 김영서의 일상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대상은 하나님이다. 녹녹치 않은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커다란 벽을 마주할 때 가차없이 원망하고, 교회 안에서 겪는 부당한 일들을 고발하고, 말도 안 되는 소망을 대놓고 요구하는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독교인하고 많이 다르지만 말이다. 김영서에게 하나님이란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추앙의 대상이 아니라 부모, 가족, 친구처럼 곁을 나누고 질문을 이어가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성폭력을 사랑이라 판결한 판사, 인터넷 악플을 다는 평범한 사람들, 《제국의 위안부》를 쓴 박유하 교수 등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부당함을 지적하는 질문은 타인만을 향하지는 않는다. 회사 동료에게 미움을 느낀 나를 돌아보거나, 내가 가장 힘들다며 다른 가족들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나에게 질문하기도 한다. 끝없이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가다듬고, 더 깊이 세상을 돌아보고, 사람들 사이에서 더불어 살아가려 한다. 질문하는 사람, 내 삶을 바꾸는 소소한 물음들을 던지는 첫 책을 낸 뒤 10년 동안 한국 사회는 많이 달라졌다. 김영서가 ‘완전한 치유’를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만큼 바뀌지 않은 문제가 많다. 친족 성폭력 공소 시효는 폐지되지 않고, 학교와 직장, 가정 같은 일상에서 성폭력과 성차별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차별금지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복음과 상황》에 여기 실린 글들을 연재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던지기 시작한 질문들은 2017년에 연재가 끝나고 몇 년이 지난 2022년에 읽어도 현재적이다. 10년 동안 마음속에서 굴리고 굴려 눈덩이처럼 커진 질문들을 붙들었다. 질문은 힘없는 김영서가 글을 쓰는 힘이 됐다.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물자 한국 사회의 현실이 더 잘 보였다. 질문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함께 질문하고 답할수록,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김영서는 믿는다. 27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이런 소소한 질문을 마음놓고 할 만한 세상이 올 수 있는지, 질문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는지, 당신은 질문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우리에게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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