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좋아〉 시리즈의 세 번째 책 ?누가 누가 살까??는 나무와 풀, 젖먹이동물, 파충류, 곤충, 새와 물고기, 버섯과 균, 해파리 같은 무척추 동물까지 여러 생명체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울창한 숲에서 시작한 ‘누가 누가 살까?’ 하는 물음은 들판 풀숲, 얕은 연못가, 높은 하늘을 거쳐 땅속을 지나 쭉 뻗은 갯벌, 깊은 바닷속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든 생명체가 한 장에 어우러져 나타납니다. 이 넓고 높고 깊은 지구에 하나의 생명체로 살아가는 우리가 참 귀하게 여겨짐과 동시에 모든 생명체를 똑같이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나게 하는 책입니다. 책의 처음부터 ‘누가 누가 살까?’ 하는 물음을 계속 던지면서도 개체가 누구인지 하나하나의 이름을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개체 이름에 주목하기보다는 여러 생명체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터전에 초점을 두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 물음의 마지막은 ‘지구’라는 곳에 가 닿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인 지구에서 다른 생명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명 존중에 대한 묵직한 철학을 짧은 글과 아름다운 그림 속에 녹여 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