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다가 40대 중반에 남들보다 다소 빠른 은퇴를 하고 귀촌하여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한 장년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귀촌 후에 비로소 삶이 보였다』. 귀촌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유로움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시골에서 맞이하는 제2의 인생 역시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한다. 당장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은 도시에서 꿈꾸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도시에서는 직장이라고 하는 내가 맡은 역할만 하면 충분할지 모르지만, 시골에서는 내 스스로 균형 있는 삶을 유지해야만 한다. 먹고 살기 위한 농사일부터 마당을 가꾸고 집을 관리하는 일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법도 배워야 하고, 시골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자세도 필요하다. 어쩌면 귀촌 후의 삶이란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에 옮기는 삶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