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양사에 대해 흔히 알려진 통념에 도전하며, 널리 고수된 의견을 깨부순다. 스타크에 의하면 로마의 쇠락은 비극이라기보다는 서구 문명이 발흥하는 데 가장 유익한 사건이었다. 그것은 고대 그리스의 다원주의와 창의성을 회복하는 계기였다. 중세의 “암흑시대”라는 것은 없었고, 오히려 그 시기에 자본주의를 포함한 놀라운 발전과 혁신이 이루어졌다. 십자군은 토지를 약탈하기 위해 행군하지 않았고, 오히려 종교적 사명에 참여하기 위해 큰 빚을 냈다. 대다수 역사학자가 무시하지만, 기후의 급격한 변화가 서구 문명의 발흥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17세기 “과학 혁명”은 12세기부터 시작된 정상적인 과학적 진보의 정점이었다. 유럽은 식민지에서 부를 착취함으로써 부유해지지 않았고, 사실 식민지 국가들이 유럽의 부를 고갈시켰으며 근대의 혜택을 얻었다. 최근까지도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의 역사적 과오로 인해 서구는 가해자이고, 비서구는 피해자라는 인식이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