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글] 엄마가 나를 불러서 깊고 텅 빈 동굴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올 때, 오렌지 사 오는 것 잊지마, 알리스!" 시장 보는 일이, 아주 사소한 일들이 여전히 엄마에게 중요한 일이나 된다는 듯이. 자신의 육신에서 고통스럽게 뽑아 올린 그 목소리, 결국 가쁜 숨결에 묻혀버린 미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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