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시대나 상황에 처하여 분노하고 탄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떳떳할 뿐 아니라, 마땅히 필요한 시인의 한 노릇이다. 그러나 동시에 분노와 탄식 너머의 자리까지를, 그 마음자리의 시범까지를 시인에게 또 기대하는 것 역시 불가피하다. 이기성의 시들이 매력적이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동시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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