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다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당신에게 이러한 제안을 해 본다. 이야기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나에서 출발하여 결국 나로 귀결되는 이야기라는 제안. 하나의 이야기는 본명과 신분을 어떻게든 변형시키려는 나가 들려주는 말하기에서 출발하며, 결국 그러한 이야기를 읽거나 보거나 들어 그 속의 숨은 나를 찾아 그 정체를 파악하는 결말로 마무리된다는 제안 말이다. 이야기를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나라는 입장을 찾아야 한다는 본질적인 숙명을 부여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숙명은 때로는 버겁다. 그러나 중단하는 일도 쉽지 않다. 우리는 나가 없는 상태로는 어떠한 이야기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우며, 이러한 과정을 착실하게 밟지 않은 독서나 감상은 처리 불능의 상태로 폐기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나들》은 이러한 나의 존재 가능성과 그 탐색/실패 가능성을 찾는 새로운 시도다. 그래서 이 책은 세상의 또 다른 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과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