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59권 『코끼리는 기억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에르퀼 푸아로는 절벽 위에 서 있었다. 오랜 세월 전, 어떤 부부가 나란히 총에 맞은 시체로 발견되었던 비극을 숨긴 곳이었다. 동반 자살? 살해에 이은 자살? 그렇다면 누가 누구를 먼저 쏘았는가? 아니면 제3자의 잔혹한 범행? 증거도, 증인도 시간 속에 묻힌 상황……. 그러나 과거의 죄는 긴 그림자를 드리우기 마련, 푸아로와 그의 친구 아리아드네 부인은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코끼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