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마땅한 현실을 끄집어내는 발칙한 소설적 상상력 에세이. ‘남의 시선’ 속에 갇혀 지내다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았을 때, 모든 것을 잠시 멈추었던 저자 홍석준은 고요하지만 굳센 글의 힘을 믿기에 하루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가 남다른 에세이인 《냉소자의 달콤한 상상》을 세상에 내놓는다. 뒤집어야 비로소 보이는 답답한 세상의 속살을 여실히 드러내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여러 가지 상상을 통해 그동안 꽉 막혀 있었던 것 같은 울분이 풀리는 경험만이 아닌 가슴 한구석에 묵직함이 남는 것은 저자의 내공 때문이다. 중세 시대 어릿광대가 웃음 속에 권력자에 대한 조롱을 담아 서민들에게 위안을 제공했듯이 이 책은 여러분에게 정말 입은 달콤하지만 속이 알싸한 일탈을 선사할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해 얻게 된 세상에 대한 특별한 식견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