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이 책은 지은이가 ‘성서적 입장’을 ‘뜻’으로 바꾸어 역사를 살핀 그 사관으로 세계사를 본 것이다. 뜻은 한 종교나 교파의 범위를 초월한다. 그리고 사실로서의 역사, 과학적 분석의 역사에 머무르지 않고 ‘상식’과 ‘종합’의 자리에서 민중의 역사 보기를 시도한다. 이러한 점에서 함석헌 역사관의 정수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1936~1938년 까지 〈성서조선〉에 연재된 “성서적 입장에서 본 세계역사”이다. 2부는 〈뜻으로 본 인류역사〉라는 주제로 KBS 제3방송(현 EBS)에서 4회(1988년 4월 22일~5월 8일)에 걸쳐 방송했던 것을 〈씨알의 소리〉에 네 차례 개제했던 내용이다. 1부의 내용은 〈역사와 민족〉(제일출판사, 1964)에 실렸던 것을 바탕으로 〈성서조선〉에 처음 기록된 원문을 대조하여 교정하였고, 2부는 강연 영상을 녹취록으로 풀어 고쳐 실었다. 특히 2부의 내용은 처음 책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함석헌 선생의 마지막 강의를 포함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