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문성 장편소설 『회색 프로젝트』 제3권. 먹잇감을 차지하는 자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자가 죽는 것은 정글만의 생존법칙이 아니다. 기업도 일감을 따내지 못하거나 심지어 경쟁자에게 빼앗기면 시장과 고객을 잃게 되고 마침내 기업 생태계에서 퇴출되고 만다. 오죽하면 기업의 수명이 길어야 30년이란 말이 나올까. 일본계 정보통신(IT) 기업 하지시스템의 김성조 상무는 10년 동안 공들여 거래해 온 삼마그룹으로부터 대형 프로젝트의 입찰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40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수주 여부가 회사의 앞날을 결정하는 것은 불문가지. 오랜 기간 다져온 인간관계가 프로젝트 수주를 가능케 할 거라는 일념으로 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