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속삭였어요. “모든 게 거기에 있단다.” 물이 중얼거렸어요. “어디에든지 다.” 아니는 호숫가 높은 언덕 위에 살아요. 발만 겨우 보일 정도로 길게 내려오는 검은 원피스에 무표정한 얼굴, 아니는 슬프고 울적한 마음으로 자신처럼, 외따로 떨어진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지요....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