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공원 기념비를 세우고, 유럽에서 150여 차례의 전시회를 가지며 조각가로서 널리 이름을 알린 '문신(1923-1995)'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 세 번의 TV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생전의 문신과 10여 년간 동행취재했던 현직 방송기자가 집필했다. 1923년 출생하여 1995년 타계하기까지, 문신의 굴곡지고 변화무쌍했던 삶과 작품세계를 생생하게 드러낸 보고서다. 해안에서 물먹은 모래로 여인들의 나신을 만들던 작은 소년이 피카소의 꿈을 안고 현해탄을 오고가던 시절, 빛나는 재기와 영감으로 고향산천과 풍물을 담아내던 시절, 고난을 헤치고 세계화단에서 조각가로서 이름을 알린 시절 등 조형예술의 신화를 창조한 거장의 도전과 열정의 세월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