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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의 팝업스토어: 주영중 시집
도서 몽상가의 팝업스토어: 주영중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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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K000014484 참도깨비_자료실
811.7-주64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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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이곳은 곧 당신입니다 [몽상가의 팝업스토어]는 주영중 시인의 세 번째 신작 시집으로, 「점령군처럼」, 「섬세한 노동」, 「몽상가의 팝업스토어」 등 5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주영중 시인은 2007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집 [결코 안녕인 세계] [생환하라, 음화] [몽상가의 팝업스토어]를 썼다. 현재 대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집 전반에 걸쳐 도시 속 일상을 “착란”에(「게이트 징수원의 눈물」) 가까운 몽상으로 그려 낸 시인은 어느덧 몽상 가운데 팝업스토어를 차리고 독자를 기다린다. 독자들이 저마다 가진 ‘가장 민감함 자유’와 더불어 그들의 몽상이 우주에 이르기까지 넓어져 갈 때, 시인은 “블랙홀 같은 가게”인 팝업스토어에서 독자를 기다린다.(「몽상가의 팝업스토어」) 거듭되는 몽상적 이미지의 전개 속에서도, 이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발화되던 화자의 목소리 또한 항상 함께 존재하던 것을 생각하면, 시인은 팝업스토어 주인으로서 계속해 우릴 기다려 왔던 것일지 모른다. 몽상가들을 위해 새로운 무언가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몽상가의 팝업스토어, 그 새로운 무언가란 두말할 것 없이 파국, 진짜 파국이다. 그럼 이제 우리는 저 진짜 파국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파국을 파는 이 가게가 아직 팝업스토어인 것이 말해 주듯, 아직 파국의 사랑을 많은 이들이 실현하기엔 더 많은 과정들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몽상가 시인에 따르면 몽상은, 더 정확히 ‘몽상 다음의 몽상’은 저 추가적인 과정에 거듭 요청되는 주요한 방법으로 보인다. 몽상을 주제로 하는 또 다른 시편에서 시인은 “시로부터 도망 중이다/증오로부터/저 열도로부터 열렬한 열도로부터”로 시작해, “겨우 생명만 유지한 여름이 지나고/극한 계절에 맞닥트린 벌레를 떠올린다/몸으로 얼음을 만들던 벌레를”로 끝을 맺고 있다(「그리고의 몽상」). 시인에 따르면 먼저 우리는 기존의 “시로부터 도망”쳐야 하는데, 몽상을 낳은 원인으로서 “증오로부터/저 열도로부터 열렬한 열도로부터” 도망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남기고 간” 인생 요리법이 오직 “분노”와 “단말마적 지진들”로 이루어진 것을 발견한 시인으로선 자신의 자녀들에게 동일한 역사를 넘겨줄 순 없다(「인생 요리법」). 그러나 그렇다고 몽상 자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몽상과 더불어 우리는 비록 절반의 자유이지만 소위 ‘현실’이라는 것에서 최대치로 벗어나 그 가운데 예언자의 팝업스토어를 마주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몽상만이 그 고유의 부정 능력으로 기존의 몽상을 부정하며 갱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몽상은 몽상 이후의 몽상, 즉 진짜 파국 이후의 몽상이 되어야 하는바, 관련해 몽상가들마다 다양한 양태의 것들을 만들어 내겠지만, 만약 여전히 저 파국이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한다면 “겨우 생명만 유지한 여름이 지나고/극한 계절에 맞닥트린 벌레”가 결국엔 “몸으로 얼음을 만들”었던 것을 떠올리는 시인의 몽상을 함께 따라가 보자. 파국을 받아들이는 하나의 연습에 다름 아닐 이 몽상은 기존의 시로부터 도망을 꿈꾸는 몽상 이후의 몽상으로, 적어도 파국의 사랑을 몸소 실현하는 과정의 첫걸음만큼은 분명히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너무 멀어 보이는가. 그러나 방향만큼은 명확해졌다. 급할 것 없이, 예언자가 보여 주는 이 방향으로 모두 한 걸음만 나아가 보자. 한국 시단의 새로운 10년을 추동할 힘은 여기 ‘진짜 파국’에 있음을, 이 오래된 예언자들에게 있음을 조심스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 양순모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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