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게파오는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버섯을 따기 시작한다. 바구니에 버섯이 가득 차자, 곧 잠이 든다. 그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니, 저만치 바위 아래에 웬 주름투성이 할머니가 쓰러져 있는 게 아닌가. 세상에! 할머니는 아홉 살 소녀라고 한다. 이름은 루루. 루루는 남들 한 살 먹는 사이에 십 년씩 늙는 병에 걸렸다고 한다.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올빼미섬 동굴 속에 있는 생명 촛불을 찾아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막는 것. 루루의 딱한 사연에 게파오가 나선다. 게파오는 험한 벼랑을 기어 올라가 루루의 꺼져가는 생명 촛불을 찾아 새 초에 옮겨 준다. 그런데 그만 자신의 생명 초를 건드리는 바람에 쓰러지고 만다. 한편 루루는 아홉 살 소녀의 모습을 되찾고 기뻐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참을 기다려도 게파오가 오지 않자 루루는 불안한 마음에 직접 게파오를 찾아 나선다. “안 돼!” 비명을 지르며 루루가 번쩍 눈을 뜬다. 사실 루루는 함달라 왕국의 하나뿐인 공주다. 루루는 꼬박 사흘 밤을 보내고서야 이제 깨어난 것. 루루 공주는 게파오를 구해야 한다며 왕을 설득하고, 왕은 공주가 꿈을 꾼 것뿐이라며 달래지만, 공주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곧 공주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게 드러나고, 공주는 게파오를 살린 뒤 함께 왕궁으로 돌아와 결혼식을 올린다. 게파오는 이 모든 게 꿈만 같아 자기 볼을 꼬집어본다. 그런데 전혀 아프지 않다. 그때 게파오의 머리 위로 장대비가 퍼붓고, 게파오는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과연 게파오와 공주의 이야기는 현실인 걸까, 꿈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