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살 1학년』은 할머니 할아버지 시인 100명이 쓴 시를 모은 시집이다. 하지만 단순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쓴 시 몇 편을 모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10년의 세월을 두고 모은 시 약 60,000편 가운데 다시 100편을 가려 뽑은 대단한 시들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쇼미더머니 지역 예선과 본심을 거쳐 뽑힌 역대 우승자들을 모아 펼친 파이널 경연의 결과물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뽑힌 시들은 우리에게 ‘시가 대체 무엇인지 되묻게 하는’ 힘이 있다. 정말 좋은 시, 시 같은 시 100편을 골랐기 때문이다. 엮은이로 참여한 ‘풀꽃 시인’ 나태주는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운 분들이 쓴 시에서 우리 시가 가야 할 곳을 봤다.”라며 시를 읽는 동안 “옷깃을 여몄다.”라고 할 정도로 『일흔 살 1학년』을 높게 평가했다. 해마다 전국의 성인 문해교육 교실에서는 그곳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쓴 시들을 모아 ‘전국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교육부·국가평생교육진흥원 주관)에 출품한다. 2012년부터 시인,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심사위원들을 모셔 본격적으로 100여 편의 수상작을 선정해 왔다. 해마다 6,000여 편 이상의 작품을 모아 수상작을 선정한 지가 올해로 꼭 10년째다. 『일흔 살 1학년』에 수록한 시들은 지난 10년을 두고 쌓아 온 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 1,278편을 모아 다시 한번 가려 엮은, 왕중왕전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