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아름다운 서사 미나마타병사건은 패전 후 일본경제부흥 과정에서 산업자본주의의 치부를 드러낸 환경재앙이었다. 이 책은 1953년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에서 처음 발생한 미나마타병을 당시‘평범하고 가난한 주부’였던 작가가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며 취재한 현장 자료와 문서 등을 바탕으로 완성한 기록소설이다.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며 그들과 이루어낸 영혼의 교감을 작가의 예술적 감수성으로 녹여낸 이 책은 일본기록문학의 걸작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미나마타병 문제가 크게 주목받게 되었다. 왜 우리가 자연을 외면할 수 없는지, 왜 그래서는 안 되는지 자연과 사람의 공생을 염원하는 작가의 메시지가 시적이며 아름다운 문체로 우리의 가슴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