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한 번, 쓰면서 한 번. 마음에 꼭 새기고 싶은 아름다운 글 100편. 시인 안도현은 ‘글도 고추장을 찍어 먹듯 손맛을 봐야 맛을 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석주 시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베껴 쓰면 작가가 문장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섬세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유명 작가도 그들이 흠모하는 선배의 작품을 따라 쓰면서 문장 수련을 했다”라고 필사(筆寫)를 극찬했다. 이들이 필사, 즉 베껴 쓰는 일을 이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껴 쓴다는 것은 글자를 그대로 옮겨 적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눈으로 읽는 것과 직접 쓰며 읽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글을 옮겨 적으면 단순히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글쓴이의 가치관을 마음에 새기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필사가 작가 지망생을 넘어 일반인에서도 사랑받는 이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필사의 매력에 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