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죽음’을 맞닥뜨린 아이에게 들려주는 가장 쉽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대답 불레가 사랑하는 토끼 친구 펠레가 죽었어. 차갑게 굳은 몸 안에는 이제 펠레가 없는 것 같아. 그렇다면 펠레는 어디로 간 것일까? * 독일 아동문학 학술원 선정 ‘가장 주목받는 새 책’ * [줄거리] 어느 날 불레는 사랑하는 토끼 친구 펠레가 토끼장 안에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딱딱하고 차갑게 굳은 몸 안에는 이미 펠레가 없는 것 같다. 죽음은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그렇다면 펠레는 어디로 갔을까? 불레는 펠레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삐거덕 할머니도, 정육점 아저씨도 펠레가 있는 곳을 모른다고 한다. 상심한 불레는 버스 정류장에서 이상한 떠돌이 할아버지를 만나, 할아버지의 부탁으로 ‘조’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조 할아버지는 ‘죽은 토끼들이 살아 있는 토끼들과 만나 달리기를 하는 들판’으로 가면 펠레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불레는 처음으로 혼자서 전차를 타고 들판으로 찾아간다. 어두운 터널 끝에서 불레는 수많은 토끼들이 자유분방하게 뛰어다니는 아름다운 들판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펠레와 꼭 닮은 토끼를 발견했다고 생각한 순간, 불레의 눈앞에 커다랗고 털이 많은 개가 나타난다. 불레는 주인도 없고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개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개에게 ‘조’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함께 살기로 한다. 불레는 가끔 조를 바라보면 펠레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죽음이란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든 있다는, 하느님과 비슷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