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여왕의 통치기(1837~1901)부터 제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대영제국의 팽창 과정에서 사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당대의 사진자료와 기록을 꼼꼼히 연구하여 밝히고 있는 책이다. 영국의 지리학자로 탈식민주의의 관점에서 제국주의와 시각이미지의 관계를 주로 연구하고 있는 저자 제임스 R. 라이언은 사진이 객관적이고 정확한 재현의 도구가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당대의 고정적인 관념이나 관습이 부지불식간에 반영되거나 제작과 관련한 이해 당사자들이 의도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는 '담론적 구성물'이라는 전제에서 사진과 대영제국의 팽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의 발명(1939년)과 발전은 대영제국의 급격한 팽창과 시기적으로 일치하며 이 기간 동안 영국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지리학적 탐험의 증거로서, 식민지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의 생산자로서, 군사작전이나 사냥과 같은 정복활동의 기록으로서, 식민지 인종과 내부의 범죄자들에 대한 유형화의 도구로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상의 지리학'을 위한 교육의 자료로서 제국이 스스로를 이미지화하는 데, 어떤 매체보다도 중요한 도구로 사진을 활용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