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뒤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오늘, 나는 어떤 얼굴로 사람들을 만나며 살았을까? 『얼굴』은 의자 작가의 오랜 고민이 담긴 그림책이다. 영국 유학 시절 겪었던 차별과 작가의 얼굴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이다. 또한 의자 작가 특유의 깊고 담백한 수채화를 큰 판형으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글 없는 그림책으로 오롯이 그림에 집중해서 그림으로 전하는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한다. 오늘, 나는 어떤 얼굴로 사람들을 만나며 살았을까 신체 중에 스스로 볼 수 없는 유일한 곳인 얼굴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잠시 빌려 쓴 가면도 결국은 내가 선택한 내 얼굴이지요. 얼굴과 가면의 이야기는 심오하고 복잡하지만 매혹적입니다. 『얼굴』의 모티프가 된 ‘가면이 곧 얼굴이다.’라는 문장을 제가 처음 읽었을 때의 놀라움과 묘한 이끌림처럼요. 우리 안에 어딘가 움츠리고 있을 아이에게, 나를 감추지 않고 민낯으로 세상을 마주해도 괜찮다는 말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그림책 『얼굴』을 통해 진정한 나와 마주할 용기를 내어 보세요.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