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한류” 향하는 코리안 모던 픽션 시리즈 - 『빈처』 이 책은 이야기 속 한 구절 그대로 한 여성의 ‘이루어진 사랑의 남루한 일상’을 정면에서 꾸밈없이 보여 준 소설이다. 아내와 남편 모두, 생존이 걸린 고초에 시달리지는 않지만 생활이 쳐놓은 압박에 부대끼며 산다. 그런 만큼 이들의 삶에는 자랑할 만한 어여쁨도 만족감도 깃들어 있지 못하다. 한편에서 이 소설은, ‘아줌마’, ‘마누라’, ‘여편네’ 그리고 ‘아저씨’라는 이 범박한 인칭대명사들의 멋없는 인생을 통해, 개인의 사회적 존재를 제약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적 조건들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