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온전히 즐기기엔 너무 커버린 어른의 생일을 축하하는 그림책이다. 어른이 된 후, 생일은 다른 평범한 날들보다 어색한 날이 되었다. 맘껏 축하하기엔 멋쩍고, 그렇다고 다른 날들과 똑같이 보내기엔 어딘가 아쉬운, 그런 생일이라는 하루. 어쩌면 어른에게 생일은 하루의 끝에 만나는 작은 빛으로 기억되는 날이 아닐까 싶다. 아침에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부터, 컴퓨터 모니터의 빛, 저녁 하늘의 노을, 까만 밤의 가로등 등, 작은 빛들로 이루어진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다 그 끝 무렵 만나는 나만을 위한 작은 빛은 큰 위안이 되어주곤 한다. 대수롭지 않은 하루로 생일을 살아가는 어른에게 〈작은 빛〉은 담담한 축하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