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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그 홀을 찾아오는 것 역시 발타가 계약한 임무였다.” “죽으라고 보냈다는 말씀을 뭘 그렇게 멋지게 하고 그러세요.” 은발의 기사가 사라지고 은나무 공방의 세공사는 웃음을 잃었다. “레아, 발타는 하느님의 정의를 세우는 일에 목숨을…….” “저는 이제, 폐하께서 믿는 하느님은 안 믿어요.” 신의 선택을 받았다는 여인은 더 이상 신을 믿지 않고, 신의 기사에서 한 여인의 기사가 된 발타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영원한 이별의 길을 택한다. 신의 이름을 위해 인생을 바친 성전기사들은 신앙의 수호자의 손에 몰락하기 시작하고……. 끝나지 않는 고난 속,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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