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 에세이집 이탈리아의 유력한 문학잡지 에 실렸던 지적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움베르토 에코의 글을 모아 놓은 에세이집. 단순히 대상을 희화화하고 풍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패러디 하나하나가 또 다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정교하게 계산된 지적 행위로, 에코는 독자들에게 익숙했던 기존의 이야기를 전혀 다른 가치 판단 속으로 몰아 넣는다. 가 표현하고 있는 어린 소녀에 대한 성적 판타지는 할머니에 대한 견딜 수 없는 성욕으로 바뀌고, 와 같은 서양 문화와 정신의 근간이 되는 작품들이 출판사 편집자에게 어떤 이유로든 출판하기 곤란한 책으로 평가받는다. 비교적 작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만큼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글을 담고 있는 이 책의 패러디는 진실을 다시 한 번 관찰하고 생각하도록 한다.